소시남과 붕붕이/Team CUST

[Team CUST] 2016 Ecsta Super Challenge_Round 04 : 멘붕의 시작

A.S YOON 2016. 9.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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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시남['소'중한 '시'간을 담는 '남'자] 입니다^-^




어느덧 9월 중순입니다.


시간 참 빠르네요.


지난 7월 3일 있었던 인제군수배 2 Round 소식을 마지막으로 쿠붕이와 Team CUST에 대한 소식도 올리지 못했습니다.


제가 멘탈이 깨져버리는 불상사가 생긴 것이 7월 16일 토요일 부터 였습니다.


금요일 커스트에서 경기 막바지 작업으로 브레이크패드도 교체하고, 이것저것 점검도 하고 하면서 또(!) 밤샘작업을 ..


매번 정말 감사드리는 커스트입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대환이형도 같이 출전하기로 되어있어서 기분도 좋고 왠지 조금은 안심이 되었습니다.




" 인제군수배 1Round 때 3등해서 받은 데피고 브레이크 패드 "


유선으로 데피고 직원분과 얘기 했을 때는 레이싱용으로 주신다고 해서 그런줄 알았는데, 대환이형꺼랑 비교해보니 레이싱용보다 아랫급이더군요.


그래도 무상으로 받은것이니 따지고 할 것도 없이 정말 감사드립니다!




7월 16일 토요일 새벽부터 슈퍼챌린지 4 Round를 준비하기 위해 인제로 향했습니다.


이른 휴가 시즌의 시작이기도 하고, 비도 오락가락 할 때라서 새벽에 인제에 출발하면서 부터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제발 비가 오지 않기를 바랬건만.. 어김없이 비가 주르륵 오더라구요.


원래는 피트를 쓸 생각이 없었는데.. 경기 당일 배정받는 피트로 인제군수배때 받은 피트사용권을 과감히 사용!


인제군수배 때부터 느꼈지만, 대환이 형이 카운터를 치고 날라가는 차를 잡는 모습을 보면서 '와 정말 잘탄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비가 오는 그날도 어김없이 실력발휘를..


열심히 따라가긴 했는데 비가 많이 와서 물이 고이기 시작하자, 직진을 못하더군요.


비 많이 올 것 같다고 처음부터 트레드가 많이 남은 금호타이어 V720을 끼고 가자는 대환이 형 말에 조금이라도 아껴보겠다고 트레드 1~20%도 안남은 넥센타이어 SUR4를 끼고 온것이 판단 미스였습니다.


악셀 개도량 30%를 넘기기가 힘들정도로 30% 이상 되면 곧바로 뒤가 털려버리더군요.


휘리릭~ 트리플악셀도 서너번 하고, 도저히 답이 안나오기에 연습경기를 포기했습니다. (인캠도 있는데 나중에 첨부하겠습니다. 너무 민망하여.. 안올릴수도..ㅋㅋ)



" 쿠붕이의 정상적인 모습일 때의 마지막 모습 "



" 젠쿱38 인제군수배 엔트리넘버 038, 슈퍼챌린지 엔트리넘버 380 38인연 문대환 "




CUST 식구들이 예정보다 조금 늦었습니다.


예정에 맞춰 왔더라면, 싣고 온 V720으로 갈아 끼우고 한 세션 연습해볼 수 있었을 텐데 ..


이 떄 당시 '포켓몬 고'가 유행이였는데 그 때문인지 속초가는 차량이 엄청 많아서 새벽이고 오후고 엄청 막혔다는 사실..


공구들을 피트에 정리하고 잡아둔 펜션으로 이동했습니다.


다음날의 사고는 예상치 못하고 신나게 고기파티!!


 

" 고기를 굽는건지 불쑈를 하는건지.. ㅎㅎ 오랜만에 보는 민녕이! " 


저녁에는 비가 그쳤기에, 제발 다음날 비가 오지 말았으면 하는 이야기와 코스 공략등등을 얘기하면서 하루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아참, 거짓말탐지기.. 재미있더군요. 근데 그 느낌은 썩 좋지 않더라구요 ㅠ_ㅠ


제가 걸린 질문은 ..


"최선을 다해 연습했어?" "아뇨" 찌이이잉~~~


네.. 걸렸습니다... 전 최선을 다했습니다.. 다만 타이어 상태가 너무 안좋아 차가 직진을 못했을 뿐.. ㅠ 



7월17일 경기 당일.


비가 옵니다. 많이 옵니다. 주르륵 옵니다.


메디컬 체크를 받는데 '분당자생한방병원' 에서 선수들에게 응원 문구가 적힌 봉투에 한약과 기타 영양식품을 주더라구요. 감사합니다!



" CUST 윤아상 선수의 선전을 기원하신다고.. 그래서 선전해드립니다. 분당자생한방병원에서 한약 주셨어요~ "




타임테이블이 살짝 꼬인건지, 여전히 검차관련해서 문제가 많더라구요.


비가 많이 옵니다. 여전히 많이 옵니다. 큰일이다 싶기도 하고, 다 같이 수중전이니 해볼만 할 것 같기도 하고 오만가지 생각이 다듭니다.


팀 지원차량에 싣고 온 V720으로 교체하고 긴장을 좀 풀어보는데, 이상하게 몸도 찌뿌둥하고 정신이 자꾸 딴데로 빠지는 느낌이였습니다.


걱정 반 기대 반으로 1차주행 시작!




대환이형이 잘 치고 나가기에 뒤에서 저도 열심히 따라갑니다. 


2~3대 정도 추월에 성공하고 조금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게다가 어제는 날라가기 바빠서 제대로 직진도 못했는데, 타이어를 교체하고 나니 미동도 없습니다.


좋아좋아, 조금만 더 해보자.


대환이형이 한대를 또 추월하고 이젠 제 앞에 그 차가 있습니다.


무전으로는 계속 빨라지는 초가 들리고, 데이터로거상에서도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좋아. 이대로만 가자.


어느 덧 경기 중반의 시간. 들리는 무전으로는 대환이형은 5등, 저는 7등이랍니다.


조금만 가면 앞에 차를 추월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브레이크 타이밍을 앞차, 대환이형 보다 아주 살짝 늦게 가져갑니다.


아.. 뒤가 털립니다.


열심히 카운터카운터.. 휘청거리며 어찌저찌 해서 자세를 다시 잡았습니다.


차체가 안정되었다고 느끼고 악셀을 밟는 순간. 


이번에는 정말 어찌 할 수 없을 정도의 빠른속도로 차가 돌아버리더군요. 할 수 있는게 없었습니다.


그 동안 연습했던 카운터고 악셀워크고 이미 스티어링 휠은 풀타각으로 돌아가버렸습니다.


그저 다른차와 사고나지 않기를 기도할뿐.. 시동이 꺼지면 안되기에 클러치와 브레이크는 꽉 밟은 상태로 미끄러져 갔습니다. 


머리는 너가 직접 ABS를 걸어라 라고 얘기하는데 몸이 말을 안듣더군요.


쿵!! 엄청 큰 소리랑 차가 멈춰섰습니다. 정신을 차리니 펜스를 박고 서있더군요.


계속 서있다가는 왠지 공포의 펜스 값 딱지를 받을 듯해서 일단 무조건 탈출해야한다 하고 빠져나왔습니다.


빠각! 하더니 운전석 사이드미러로 GT윙의 사이드플레이트가 박살나는게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펜스에 얹혀서 걸려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 머릿속에 상상되는 쿠붕이의 모습은 트렁크랑 뒷범퍼가 박살나있는 상태..


급히 피트인을 하자, 민녕이가 뛰어나옵니다.




나 - " 펜스에 박았는데 차 상태가 어떄? "


민녕 - " 스크레치밖에 안났어요! 다시 들어가셔도 될 것 같아요 "


응? 이상하다 그런 경미한 부딪침이 아니였는데..? 다시 들어갑니다.


이내 무전이 옵니다.


민녕 - " 형 GT윙 사이드플레이트 없어졌어요 참고하세요"


확실히 GT윙도 효과가 크지만, 그 옆에 달린 사이드플레이트도 효과가 있더군요.


차체가 불안정합니다. 코스인을 해서 3번 코너 탈출 후 풀악셀!!


엄청난 소리와 함께 힘있게 달려나가는 쿠붕이를 생각했는데.. 또 예상이 벗어납니다.


갑자기 버벅 거리면서 악셀이 먹통이 되더군요. 다시 떼었다가 살살 밟으니 또 됩니다. 일단 비상등을 켜고 다시 피트인.


OBD 단자에 연결해서 확인했더니, 에어백이 다 터진거로 나와서 ECU에서 자체적으로 제한을 걸었더군요.


더 이상의 주행은 무리이기도 하고, 경기 종료 3분여밖에 남지 않았기에 피트에 들어와서 바로 정비에 들어갔습니다.







" 겉보기엔 멀쩡하지만.. 에어백 터짐(실제로는 퓨즈를 빼놔서 안터졌지만, 센서는 터진 것으로 인식) 및 GT윙 사이드플레이트 박살, 뒷범퍼 박살.. "


" 충격에 의해 박살난 웨스트게이트 방출 파이프.. 그 때문에 열에 의해서 녹아내린 엔진룸 배선들"





" 현장에서 조치 할 수가 없을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경기를 뛰게해주려 노력하는 CUST 식구들 "


답이 없더라구요. 


민녕이가 엔진룸 배선 한가닥 한가닥 다 따서 연결하고, 에어백 터짐 인식 지우고 등등 여러가지 노력을 해서 결국 다시 시동이 터졌지만.. 검차 받으러 가는 도중에 시동이 꺼졌습니다.


그 뒤에는 아예 침묵 ..


더 이상 어떻게 손 쓸 방법이 없었기에, 깔끔하게 경기를 포기하였습니다.


대환이형의 2차 주행 도움에 집중하기로 하였습니다.


중간중간 비가 그쳤다가 쏟아졌다를 반복 하면서 노면은 계속 젖어있었고, 타이어가 없었던 대환이형에게 제 타이어를 빌려주고 싶었지만.. 저 또한 가지고 있는 타이어가 마지막 타이어 였던지라 쉽사리 빌려주지 못했습니다. 


거의 다 된 타이어로 힘들게 1차전 4등, 2차전 6등이라는 성적을 낸 대환이형에게 미안했습니다.


타이어를 빌려줬으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마음에 말이죠..


경기는 그렇게 끝이 나고, 급하게 캐리어를 수배해서 결국에 쿠붕이는 커스트로 업혀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쿠붕이는 한달이 넘는 시간 동안 저를 만날 수 없었습니다.. "




엔진룸 배선을 교체하고, 웨스트게이트 대기방출 파이프만 다시 만들면 되는, 어찌 보면 간단한 작업이였지만, 명불허전 쿠붕이.


커스트에 입고 되는 족족 현대자동차 부품 파업이 일어나더니, 이번에도 결국 현대자동차 부품 파업으로 인해서 부품 수급이 안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커스트 주차장에서 비를 맞고, 먼지를 뒤집어 쓰며 한달이 넘는 시간을 있었고 저는 커스트에서 빌려주신 구형 EF소나타를 타고 다녔습니다.


어찌보면 이 때가 멘붕의 시작이였던 것 같습니다.


이래저래, 슈퍼챌린지 4Round에서의 사고 이후로, 정신 없고 생각이 많아지는 하루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차쟁이한테는 차를 못타는 것만큼 충격적인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상 '2016 Ecsta Super Challenge_Round 04 : 멘붕의 시작' 포스팅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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